Tex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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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들이 모인 곳에 도시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도시는 그 자체로 난공불락의 요새임을 자처하며 매일 밤 보이지 않는 숨을 내뱉어요. 과연, 달이 뜨면 양반의 손 끝에서 떨어진 것들이 매끈한 통로로 흘러가나요? 부유한 그들은 항상 무언가를 던졌어요. 그것은 그들이 스스로의 위생을 지키기 위해서였다고요. 흘러가는 것들은 두 눈을 부릅뜬 채 보여지기를 기다립니다.
폐허임에도 새로운 땅에서, 그들은 서로를 더듬으며 하나의 왕국을 이루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그곳은 두 번째 왕국이라 불립니다.
신음으로 가득 차 조용한 곳. 그들은 서로 얽히고, 가르고, 침투하고, 기생합니다. 비닐이 옷이 되고, 철근이 뼈가 되잖아요? 서로 뭉개며, 시대의 사생아를 끊임없이 생산할 거예요. 쓸모를 희구하는 양. 그러고나니 비로소 낡은 천이 깃발로 세워졌네요.
스카벤들이 왕국에 삽니다. 양반이 낳은 존재들이에요. 낡은 전선을 신경으로 여기며, 부서진 유리 조각을입에 칵 물고, 쓰레기 속에서 욕망을 찾아봅니다.
두 쌍의 깃발은 오래된 연인처럼 서로 뒤엉킵니다. 그러나 어디에도 닿지 않아요. 스카벤은 지워져버렸거든요. 도시가 사정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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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대화를 나누게 된 누군가로부터 받게 된 질문에 대한 답을 여기에 남겨 놓는다. 나에게 장식은 동사로서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