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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ch Side

2023년 5월 2일 - 6월 10일
d/p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 428, 낙원상가 417호)

기획: QF(권시우, 하상현)
참여작가: 김민훈, 안초롱, 윤정의, 이승일, 최고은
그래픽 디자인: 동동
도록 필진: 남웅, 리타, 양효실
촬영: 홍철기
주최: d/p, QF
주관: 새서울기획, 소환사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리들의 낙원상가, 한국메세나협회, Jack’d

    






(사진 Photo : 홍철기 Hong Cheolki)

⟪Bench Side⟫는 남성적, 이성애중심적, 정상성의 공간에서 가시화되기 어려운 퀴어성이 ‘외부’와 관계 맺는 방식을 살펴봅니다. 이를 필드와 그곳의 주변부에 위치해 있는 벤치의 시점을 통해 다룹니다.

아웃사이더의 시선으로 필드를 달리는 남성의 몸을 응시하며, 자신이 대상화한 그 존재에게도 ‘눈’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또 살아있는 몸이 있다는 사실도 말입니다. 이때의 응시는 필드 내부에 존재하는 남성에게 적대적이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그들을 둘러싼 시선의 이해관계는 언제나 복잡합니다. 아무것도 아닌 공놀이에 열중하는 모습을 비웃기도 하고, 그들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비치는 상황에 질투와 원망을 느끼기도 합니다. 때로는 그들과 운동장에서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도 듭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땀을 흘리면서 달리는 그 몸을 보면서 사랑과 욕정에 빠지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소수자들은 차별화의 전략을 펼치고, 동경하고, 사랑하고, 증오합니다.

이들의 눈과 몸은 남성의 몸과 거리를 두는 와중에 흔들리고, 섞여 들어갑니다. 전시는 이러한 복수의 시선들을 불온하게 겹쳐두며, 새롭게 정의된 남성의(그리고 남성성의) 몸과 이미지를 상상합니다.

글 : QF(하상현)


김민훈 작가는 명사적 이미지를 상상하기보단, 동사적 행위를 강령 삼아 조각을 만듭니다. 이 ‘강령’은 남성적이고, 전통적인 조각의 어법과 세계에 이미 있는 생성의 법칙들을 뜻하기도 합니다. 작가는 이를 몸으로 체득하고, 재방문합니다. 이 과정은 자신을 숨기는 ‘커버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직립해 있는 것들을 새롭게 교란하고 더럽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의 작업에서 수직으로 세워진 것과 수평으로 누인 것은 완전히 나눠진 경계를 형성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이어지는 동선 속에서 긴밀하게 관계를 맺습니다. 이번 전시는 특히 김민훈의 조각 중 ‘면재’를 사용한 작업에 주목합니다. MDF, 공간 분리를 위한 폴리카보네이트 칸막이, 네거티브가 형성하는 화면 등은 납작한 두께를 가진 ‘면’을 조각적으로 탐구합니다. 여기서 얇은 측면은 드러나고 이내 감춰지며, 휙휙 전환되는 조각적 동세를 발생시킵니다.

Presented works
너 YOU
OQ 1-2
둘이서 DUO
GRABO 13